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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기

예. 초. 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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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짓다보니

 

일년에 여러차례

전쟁이 벌어지는 대상이 있습니다. 

 

바로

풀이죠......

한창 풀에게 침탈당하고 있던 나의 영토를 보라~!

 

이 풀은 제초제를 뿌리면 

한 방에 사라집니다. 

 

그러나 친환경이라는 

전략적 멍에를 지고 있다보니 

 

핵병기에 버금가는

제초제를 뿌리고 

 

나의 동포들을

함께 고통에 빠트릴 수는 없는 일 ... 

 

 

고로 저는

저만의 독문병기

거금 60만원을 주고 산

삼분의 일의 알루미늄 봉 무게를 자랑하는

일제 제노아 BK3420FL-EZ 예초기를 

닦고 조이며 

 

적들을 향한 적개심을 날카롭게 다듬고

다가오는 결전의 날을 준비했지요.... 

 

아래쪽 고추밭은 

보시다시피 

대부분이 제초매트로 덮여 

풀이 자랄 곳이 없습니다. 

 

따라서 

나의 주 전장은 

바로 위쪽 과수원 겸 고추밭이 있는 곳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적군으로 뒤덮힌 곳,,,,,

몇 주 전부터 

척후활동으로 보내오는 아버지의 정보를 받았습니다.

 

온갖 종류의 적의 연합병력이

이미 상륙한 지 오래 된 듯하다는 것이죠.  

 

나의 과수원이

물이 있는 곳조차 

적의 해병대와 공병부대 일반 땅개 까지

수십만이 운집하여

이미 물샐틈 없이 구축된 진지로

빼곡하다는 정보를 접한 나는.... 

 

긴급 국가 동원령을 발동하고 작전 회의를 소집 

오늘로 작전의 디데이를 정하고 

적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지상 최대의 전략병기인

나의 애병 예초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자고로 작전은

적들의 이목이 집중된 시간을 피하고 

뒤통수를 강하게 타격해야

충격이 큰 법~~!!!!

 

아침과 한 낮을 지나

저녁이 다가오는 선선한 5시 

바로 풀들의 긴장이 풀어지는 그 순간을 노려 

 

아버지는 공수부대와 함게

아닌 척~

적들의 진지 한 가운데에서 투입한 가운데 대기하고 

 

저는 

입구가 아닌 개울가

적의 배후로 침투 

장비를 준비하여 바로 치고 들어갔습니다. 

 

마치 적군에게 같은 편인 것처럼

위장하고 대기하고 있던 아버지와 호응하여 

 

저는 모든 장비를 착용하고 

순간, 장비의 전원을 올려

 

순식간에 

최첨단,

테크노,

하이브리드,

아이러브,

개비싼,

전략병기인 

예초기의 강력ㅋ한 이도날과 

플라스틱 줄날의 합동작전을 통해

 

일반 풀은 물론 강한 가지조차 절대 용서하지 않는

"한방에 끝" 작전으로

적을 섬멸해 나갔습니다.  

 

 

군사위성에 버금가는

나의 핸드폰에 찍힌 좌우의 군사정보사진을 비교해 보기요~

적은 바로바로 전멸인 것이요~!!!

 

 

심지어

덩쿨이 가지에 엉키어

예초기의 날이 멈추는 사태를 예방하는 

 

엉킴방지 장비까지 준비한 나는 

성난 파도처럼

대나무를 격파하듯

파죽 지세로 밀고 나아가 

 

 

마침내 

최후읠 저지선을 돌파하고 

나의 모든 영토를 수복하였으니 

 

과거의 역사가들은 

이러한 작전을 일러 

잃어버린 영토를 되돌린다는 뜻의

다물과 같다 하였다 하오...... 

 

 

다물을 역사적으로 지휘하였던

장수왕과 광개토 대왕이 부럽지 않은

일대쾌거의 

잡초 말소 대작전이었다 하겠소.... 

 

그러나

모든 작전에는 아군의 희생이 따르는 법, 

초 최 첨단의 아구통 비싼 일제 예초기라는

인류 역사 최고의 이빠이 비싼

전략 무기를 사용하욨음에도 

 

세~세 그루의 고추가 

잘려나가 ㅠㅜ 

 

아직 채 익지 않은 나의 동포인 

풋고추 삼십여 개가

바닥에 떨어지고야 마는 

슬프고, 참담한 일도 있었소이다. 

 

 

그러나 오늘의 승리는 

이러한 영광스런 아군의 희생에 힘입어 

완전한 잡초제국과의 전면전에서 

최소의 병력으로 최대의 승리를 거둔 

혁혁한 전과의 역사적인 일대 쾌거라 아니할 수 없겠소이다....... 

 

 

어느덧 고추가 익어 홍고추가 되는 날이 오면 

그 홍고추를 수확하고 고춧가루를 만들어 

이날의 승리를 붉게 붉게~

한 근당 이만원 내외로

축하할 것이오. 

 

무척 이나 

매운 시절이었다고 말이요......

 

커흠....~!!! 

 

 

이상 오늘의 전투 결과는 

대승이었소이다.......

 

 

재밌었으면 

댓글 좀 달아봐봐요....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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