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우리집 딸내미 순이~ 가출하였습니다.
요것이 아버지가 일하느라 뒷 문이 열린 사이에 도망나갔습니다.
요새는 아예 재미가 들렸는지 도망가면 하루 중일 놀다 밖에서 개깁니다.
요새같이 푹푹 찌면 집안이 얼매나 시원한데.......
그래도 자유가 좋은 모양입니다.
돌아다니는 뒷모습을 보면 그냥 좋아 죽는 자세입니다.
이 더운 오후 네시에
튀어나가서 종일 밖에서 놀고 있네욧.....
글쓰는 지금이 아홉시 반....아직도 온데 쏘다니고 있어요.......... 에이...... 망할 것.
아까는 밭에서 일해야 하니 집에 아무도 없어서
근처에 있으면 따라오라고 차타고 경적을 울리며 나가니
다행히 차 소리 듣고 따라오더라구요........
요것이 그렇게 따라와서 밭에서 놀다가
밭 옆집 시고르 잡종 강아지 들과 같이 밭에 와서 놀고 있네요.
쫄다구도 있다 이거지.....
가까이는 안오고
한 오미터 떨어져 놀다 다시 멀리 가고
잡힐까봐 아우 매력적으로 잔머리를 굴리고 있습니다.
짐승이 사람 약올려요.. 아후~~~
사진 보세요... 장난기 엄청 많아 보이지요?
근데 그리 심하게는 장난 안치는데 순이가 요새는 집을 나가면 너무 오래 놀다와요.....
여덟시에 일 다 마치고 들어오면서 "순이야 집으로 가자" 하니
집 앞까지 따라 왔다가 휙~ 다시 놀러 돌아 다닙니다.
분노의 게이지가 급 상승합니다.
아까는 개골창에 들어갔다 왔는지 온 몸에 진흙을 뭍히고 좋다고 다니고 있길레
돌멩이를 하나 던졌습니다.
아싸 맞았네요...... ^^
"순이야 잡히면 죽인다......" 그랬더니
들어오지는 않고 약만 실실 올리고 도망다닙니다.......
우리 가족만 잡힐까봐 멀찍이 돌아 다니고
옆집 아저씨한테는 놀자고 붙어 있고
넌 배신이야... 문디 가쓰나!!!
요게 아유 유명한 짓을 하는게
힐끗 힐끗 바라보면서 올듯 안오고 제가 보이면 그냥 고개 돌려서 갑니다.
차라리 멍청하면 간단히 속이겠는데
순이는 너무 영악해서 정확히 잡힐 거리를 절대로 안줍니다.
약이 올라 죽겄네요.....
저녁에 들어오기만 해봐...... 넌 영양탕이야..~~~~
찬물에 끓여 먹어 주마.......
적당히 들어와라..... 너무 늦게 말고...
목욕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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