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수해 복구- 인간공부

728x90

며칠 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생활이야 바쁘게 하고있고 농사를 비롯해 여러가지 일이 생기고 있지만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은데는 이유가 있겠지요. 

 

오늘도 산지 정리 하느라 아침부터 포크레인을 불러 작업하고

점심에 고추 건조기에 넣고 오후에는 고추를 땄습니다. 

네물째 고추인데 두번에 나누어 땁니다.

양이 너무 많아 도저히 말릴 공간이 없어서요....

중간 중간에 포크레인 작업 감독해 드리러 

왔다갔다 하면서 말입니다. 

 

네 오늘도 그렇게 바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쓴다는 말이지요....

마음의 정리가 좀 되었나 봅니다. 오늘은 정말 다 잊고 일만했거든요.

 

며칠동안 글을 올리지 않으면서 생각을 좀 정리해 봤습니다.

멀? 수해 복구로 제가 이득을 보려고 하거나 저에게 복구에 관련해서 도움이 되는 일이 있었던가?

오로지 모든 사람에게 잘 정리되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임에도

제 마음이 크게 상하는 일이 생겨, 근본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블로그를 계속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상황까지 오게된 이유를 들자면

제 오지랍이 넓은 것이 문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정확히는 수해난 땅 즉, 저희 집과 주차장으로 쓰이는 땅이 전부 제 땅이 아니라서 그 논의 주인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직접 할 수도 없었고,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려 책임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데 만 해도 삼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네요. 

논둑이 삼년전에 무너지기 시작해서 주인을 찾는 과정이 시작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이장이란 분의 성격을 알게되고,

성격 안좋은 사람과 일에 말려들기를 원하지 않음에도 어쩔 수 없이 대화를 진행했지요.

 

이장이 땅주인의 행적을 전혀 모르겠다고 하며

논둑 무너진 모습에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 실망했습니다.

제가 직접 논주인을 우여곡절 끝에 찾아내고

전화번호를 면사무소에서 대신 받아서 전화하기 까지 별일이 있었지요.

논 주인은 지방에 살기 때문에 난 잘 모른다는 말로 일관해서

적절히 돈 들지 않게 처리해 보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삼년 전의 상황입니다.

창고가 침수되어 제가 손해 본것은 그냥 다 넘어갔지요. 

 

올해 아시다시피 논 두렁이 반파되어 무너지고 상황이 심각해

와 보시길 요청하고  주인이 약속시간을 일주일 넘겨 오더니

주인 아들은 법무사를 경우해서 온갖 아마추어 지식으로 무장하고

미안하다는 한마디도 없이 자연재해는 정부의 책임이며

땅도 자신의 것이 아니니 책임없다는 말을 하고 떠났습니다.

아들의 말도 안되는 논리를 군청에 전화하여 정리하고

관습법적인 논두렁 책임을 져야함을 말했더니

주차장 땅 주인과 대화하겠다하여 또 집 옆의 땅 주인을 찾았습니다.

과거의 기록과 사람들을 뒤져 법인 대표를 선임해 달라 요청하고 만남을 기다렸습니다.

법인 대표가 주인아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 뒤,

주인 아들은 돈을 이장에게 보내 논을 사고없이 복구해 달라고 했다 합니다. 좀 복잡하죠.....

이런 저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장은 기술도 없으면서 돈은 받고 싶고

욕심대로 일을 처리하고 자신의 능력이 짧은 것보다 주인아들에게 다른 말을 전합니다.

그러니 상황은 기묘하게 엉키게 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자꾸 벌어집니다.

각자 잇권이 걸린 저마다의 이야기만 나오고 거기에 자기 욕심차리는 사람이 엮이니

일이 참으로 꼬여가게 됩니다.

거기다 법인 담당자는 과거 주택 공사 당시 총무 역할을 했던 분을 부릅니다.

그리고 토목관련 당시 공사 책임자를 불러 문의를 하지요.

저더러 나와달라고 해서 싫다 했습니다. 더이상 엮이기 싫어서 말이지요. 

 

사실 제가 엮이는 것이 별로 없어야 합니다.

저는 창고에 물이 들어와 엉망이 된 것,

토사가 밀려든 것

그리고 집 앞의 집수정이 막힌 것을 복구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게 답니다. 나중에 보니 정말 돈이 안드는 일이더군요.

포크레인 두시간 이내 작업으로

집수정 작은 것 이만원 파이프 관 만원 혹 잡부 한 명 십이만  한시간이 내로 끝날 일입니다.

저역시 그렇게 계속 이야기를 했구요.

 

(나중에 보니 집수정은 막혀 있지도 않았습니다. 확인만 해보아도 되었을 것을~!!! 제가 분명 그랬거든요. 확인해 보고 막혔으면 복구하라고 말이지요)

그러나 법인 담당자와 주인아들은 전화로 일을 처리해야 해서 참 어렵게 생각하더군요.

게다가 이 사건은 삼년이 된 사안임에도 저만 늘 머리아팠지

본인들은 그동안 모르고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올해 제가 당사자들을 다 불러 처리해야 했던 일이

삼년 동안 머리가 얼마나 아팠는지를 알 수 없는 상황이지요.

지들보다  제가, 얼마나 귀찮았겠습니까? 삼년동안 말이지요.....

대문 앞의 수해 상황을 한달 넘개 지켜 보는 일이 말이지요. 

 

다시 이장은 논의 고랑을 파서 임시대책을 만들고

법인 대표와 당시 공사 책임자는 자기들끼리 또 이야기를 하더군요. 

결론이 났는지 사흘전 저를 불러 하는 말,

당신이 원하는 것이 뭐냐? 묻습디다.

취조하는 분위기 같아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자기들 이야기 부터 하더군요.

이리저리 말을 하더니 결국 니 땅은 조그마한 부분이니 주차장은 남의 땅이므로 신경쓰지 마라.

니 일이나 잘해라.. 그렇게요.

 

공사 책임자는 저와 이십년 정도의 친분이 있는 선배입니다.

어차피 그 분 역시 무료봉사로 공동체 마을을 만들때 일을 하신 것이라

같은 회원입장에서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돈받고 하는 일도 아니고 십 이년 전의 일로 늘 볶이니 짜증날 만도 합니다.

결국 멀리 원주에서 고흥까지 내려와야 했으니 말이지요.

 

그런데 제가 화가 난 것은 두사람이 논리적이다, 근본원인을 해결한다, 좋은게 좋은거다,

서로에게 가장 좋은 해결책을 찾자고 말하면서

가장 오래 그리고 현장에서,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 감수해야 하는 제 입장을 무시하고

제 인격을 짓밟는 말을 하고 문제 해결에 논쟁이 붙자 니 땅이 아니니 입닫으라는 식의 말을 하더군요.

순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저 따위 말을 하는 사람이 내가 아는 이십년 간의 그 선배가  맞나 싶었습니다. 

 

원래 그 선배는 얄밉게 말하고 자기 것을 티나게 챙기는 것이

나쁜 버릇이라고 많은 분들에게 비판을 받던 분이었지만, 그럼에도 친하게 지냈습니다.

저에게 그런식의 말을 한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지난 삼년동안의 제 노력에 대해  그런 무시의 말을 듣고 나니 참으로 분노가 일더군요.......

아 당신 그런 사람이군요.......

 

선배에게 그런 말 들으니 기분이 상하고 도저히 화가 참아지질 않는다 했습니다.

욕 같은 건 안했습니다.

더 이상 그 사람이 보기 싫어서 당신들 원하는 대로 하라 그랬습니다.

그 선배는 저를 극단적으로 저를 모욕했지만

제가 그 정도로 화가 났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자신이 얼마 전에 후배와 다툰 것도 그랬다 그러니 넘어가라 그렇게 말하더군요.

번개 처럼 머리를 스치는 생각은

당신이 그런 식으로 얄밉고 자기 입장만 말하는 습관을 못버리고 말을 뱉어 대니

후배가 그렇게 화가 심하게 나 다툰 것 아니냐?

그 사람이 그렇게 열받지 않았으면 쉽게 사과로 해결할 문제를

극단적으로 선배로 하여금 임원직을 사임하도록 만들었겠느냐?는 것이었네요. 

그러나 저는 그렇게 말해서 그를 모욕하지는 않았습니다.

똑 같아 지니까요.

 

법인 담당자도 마찬가지지요. 자꾸 피하고 책임 안지려 하더군요. 

애시당초 저랑 대화만 잘 했ㅇ어도 쉽게 풀 문제 였습니다. 

제가 정보를 줘도 저랑 대화하지는 않고 자기 식대로 대화하더군요. 그래봤지 결국 빙빙 돌텐데 말이지요. 

 

그렇게 헤어지고 이틀 뒤 마을 총무가 전화를 했습니다.

본부가 법인 담당자를 통해 안을 제시했답니다.

마을에 문제가 되는 땅들을 넘기고 공사도 넘기겠답니다.

들리는 말이...... 법인에서 땅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으니 무료로 땅을 넘기되

문제가 되는 부분은 마을 사람들이 마을경비로 알아서 공사를 헤서 복구하랍니다.

 

.... 또 제게 어쩌면 좋겠나고 당신이 제일 많이 알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문의가 왔습니다.

이럴 줄 알았고요.

저는 마을 총무에게 .... 제가 모욕적으로 정리된 수해복구 상황을 말씀드리고

마을회의를 하시되 더이상 제게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흘을 잠못이루고 지냈지요...... 

아는 사람에게 받는 상처가 참 큽니다.

모욕당했다고 느끼는 기분은

그 사람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분노가 일게 만드네요.........

 

그래서 제가 고쳐야 할 부분은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했습니다.

네 오지랍 떠는 것..... 상대방이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을 우리는 선한 행동이라고 하지요? 근데 세상살이는 그런 선한 행동을 오지랖 내지는 등신같은 짓이라고 합니다. 원래 제가 오지앞이 넓습니다. 늘 그것이 공부이고 사람에게 그래서 상처 받는 것이 공부입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그 선배는 아마 자기는 정확하게 이야기 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니 일이 아니니까 빠지라고 말하는 게 정확하다고 말이지요... 근데 제가 아니었으면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를 정보를 다 알아 주었던 것은 접니다. 그러므로 그런 식으로 말을 해서는 안되지요....... 본전 생각이 납니다. ㅋㅎㅎㅎ

저는 저의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선배에 대한 상도 놓습니다. 자신이 공부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여전히 모르는 사람으로 보일 뿐이니까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는 말을 배우는 것, 명상을 통해 배워야 하는 것도 근본적인 원리로 자신의 삶을 다 바꾸는 것 즉 사랑하는 삶이 그 분의 공부이고 저는 그런 미운 말을 하는 분의 입을 통해 배운대로 저의 오지랖을 자르면 됩니다. 그렇게 정리하였습니다.

한동안 욕은 계속하겠지만요...선배 오래 살겠네..... 

 

 

그렇게 수해복구를 통한 인간공부

근데요. 수해 복구는 사실상 거의 제 손을  거치거나 아버지와 함께 직접 움직여서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게 뭡니까? ㅋㅎㅎㅎ

728x90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론으로 찍은 순이네 농원 위치  (1) 2021.08.22
산지 정리- 잡목 제거 및 평탄화  (0) 2021.08.17
수해 복구  (0) 2021.08.13
집나가 약올리는 순이.  (1) 2021.08.11
우리 딸내미 "순이" 이야기  (0) 2021.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