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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기

올해 마지막 풀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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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그렇지만 정성이 들어가야 표시가 납니다. 

유기농으로 해 보려고 노력중이지만 역시나 힘듭니다. 

그 중에 제일 티가 안나지만 가장 많은 일손이 필요한 것이 제초작업입니다. 

 

올해 마지막으로 과수원 풀베기를 마치니 힘들지만 모양새가 깔끔하네요.

 

과수원 자리 입구샷입니다. 깨끗하지요?

지난 주에는 아랫쪽 고추밭을 다 밀었고 어제 오늘은 집을 짓게 될 과수원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매년 다섯 번에서 여섯 번 정도를 밀어야 되는 것 같아요. 일년에 풀을 베는 횟수가 말이지요.

저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으니 매번 풀을 벨 때마다 적어도 사십 센티는 자란 것 같은 녀석들을 벨 때 힘듭니다. 일년에 한 번 정도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살기 위해 자라는 녀석들과 가꾸기 위해 베어야 되는 저랑 둘이서 매년 경쟁이지요. 

등에 매는 배부식 제초기를 쓰면 팔에 테니스 엘보가 옵니다. 지금도 왼손 손목이 저리고 오른쪽 팔꿈치가 아프고 저린데 앞으로가 걱정이에요. 그래서 내년에는 레일식 제초기를 빌려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속도도 다섯배 이상 빠르고 안전하기도하고 힘도 안든다고 하니 말입니다.  농사도 머리를 써서 장비빨로 밀어 붙이면 편하긴 합니다. 

 

 

입구에서 보는 과수원 안쪽입니다. 

가을이 완연히 와서 풀은 색이 바랬습니다. 자연속에 살다보니 일년 계절의 순환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그렇게 올해도 정리해야 하는 시간이 오는 거지요.

과수원의 올해 수확은 복숭아 다섯개 ........  내년까지는 기다려야 수확이 가능해 보입니다. 심은지 이년만에 뭘 많이 바라는 거겠습니까? 그나마 큰 나무를 심어서 그렇기는 한데 이년간 일기가 너무 엉망이라 더 그렇네요. 

그런데 또 문제가 여기 집을 지어야 하니 .,,,,

 

보이는 곳에다 집을 지을 예정입니다. 그것도 서른평 집 하나와 열평이 조금 넘는 집 하나 합쳐서 두채를 지어야 합니다. 그렇게 짓고나서 또 아랫쪽에는 가설건축물로 돔을 하나 가져다 놓을 예정입니다. 그러니 나무들이 전부 위치를 이동해야 할 상황일 겁니다. 가끔 산에가면 어디다 어떻게 옯겨 놓을 지 생각하느라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깊숙이 안쪽에서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아래쪽 다듬어 놓은 부지가 보이니 이전에 숲이던 곳이 사라져서 허전하기도 하고 내년에 새로 들어서 건물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이 설레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은 위치는 포크레인이 흙을 산처럼 가져다 놓은 곳이라 공사장 처럼 보이는데 사진에는 안나오네요..... 나중에 이 자리가 체험장 겸 카페 자리가 될 겁니다. 지금 이 사진도 나중에 추억이 되겠지요..... 향후 몇 년간의 변화가 아마 수십년간 이 자리의 큰 변화로 남게 되겠지요. 그 때 오늘을 기억할까요? 갑자기 감상적인 되었습니다. 

자 이렇게 풀을 다 정리하고 한해 마무리를 합니다. 아마도 고추줄기를 걷고 12월이 지나면 1월 중에 제 집과 민박집을 착공하게 되지 싶습니다. 그 전에 또 다른 사진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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