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기초를 타설했습니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주일간의 쉼없는 공정 끝에
최소한의 시일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서 왔네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인부들을 고용해서 일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품질이 좋지는 않습니다만
생각보다는 빠른 공정에 위안을 삼습니다.
펌프카와 레미콘 트럭이 위쪽 과수원 자리에서 아래쪽 기초자리에 시멘트를 타설해야 해서
좁은 진입로를 뚫어 넓히고 있습니다.
아침 아홉시 부터 15대의 레미콘이 11시 반까지 6루베씩 15대 90루베를 쏱아 부었습니다.
레미콘 한 대에 6루베 루베는 일본말 6 세제곱 미터 입방미터라고 하지요.....
일 세제곱 미터 즉 가로 세로 높이가 일미터 되는 사각형을 채우는 양이 일 세제곱 미터이고
한 차에 6 세제곱 미터가 들어간다는 말입니다. 가격은 1세제곱 미터 루베당 95000
이년 전 코로나 이전시기의 두배 가격이라고 합니다. ㅠㅜ
버림으로 15루베가 들어갔으니 총 105루베가 들어갔습니다.
금액으로 997만원이라는 거금이 콘크리트에 들어갔네요.
먼 거리를 일명 코끼리차라는 펌프카의 뒷쪽에 레미콘 트럭이 믹스된 콘크리트를 부어주면
펌프의 힘을 통해 멀리까지 콘크리트를 부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먼저 후방 진입로의 배수관 뚜껑을 만들어 줍니다.
다음으로 첫번째 창고 자리에 타설하기.....
안정적인 타설을 위해 가운데부터 돌아가면서 부어갑니다.
바깥쪽이 아닌 이유는 틀이 터질 수도 있어서 가운데에서 철근과 함께 먼저 부어 고정 시키는 뜻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가운데 33평 짜리 주택이죠......
마지막으로 바깥 쪽 펜션에 붓습니다.
구석까지 잘 밀어가면서
레벨에 맞춥니다.
높이 표시를 못으로 해 놓아서 그 지점까지 잘 부어주는 것이 실력입니다.
높이에 맞게 레미콘을 타설 한 곳에는 수평을 잡아 표면 미장을 해줍니다.
원래 두번 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한번만 하고 마는 군요.......
물어보니
그럴 필요가 없답니다............. 황당합니다.
충분하다고요......
크랙이 가는데 어쩔꺼냐고 물으니 걱정하지 마랍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기계를 가지고 다니는 미장 전문가들을 부를 걸 그랬습니다.
괜한 의리에 다 한다고 그래서 이분들을 네분이나 불렀건만
제 현장에서 하던 것과는 너무 다르네요....
다음날 와보니 당연 크랙이 여기저기 엄청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당연하지요.........
일차 표면 미장을 하게 되면
두어 시간뒤 양생이 시작되면서 열이 올라와서 갈라지기 시작하는데
그 때 다짐을 기계로 하면서 표면을 다시 미장해 주어야 합니다.
대부분 몰탈에 모래를 적어섞어서 크랙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그러면 수분을 제거한 상태에서 들뜬 몰탈을 다시 다져 주어 상당량의 크랙을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물론 비닐로 덮고 물을 뿌려 주면 더 좋지만요...................
다 어른들이라 제가 뭐라고 항변하지도 못했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직접 해야 겠구나...... 싶었습니다.
한국의 건축문화가 주먹구구에서 하자 투성이인 이유는
과학적인 방식이 아니라 배워온 주먹 구구식의 경험적인 한계를 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에 쫓기어 인력을 불러 부탁해서
시간을 최대한 벌었지만
이제부터는 제가 원하는 대로 스스로 작업할 예정입니다.
바르게 짓겠습니다.
그렇게 오전에 작업이 다 끝났습니다.
며칠 지난 뒤 시간 관계상 바로 유로폼을 해체하고 출장을 갑니다.
그 사이 타이를 제거하고 청소하는 일은 아버지에게 부탁해야 겠네요......
바다건설의 사장님은 정말 꼼꼼하게 작업하십니다.
제가 배운 것은 다 김근하 사장님의 배려이지만
그분의 지식은 모두 과학적인 소스를 철저하게 가지고 있는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콘크리트 건물의 수명이 왜 100년인가?
콘크리트가 타설되고 나면
유로폼을 이주일 뒤에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주일이면 상온에서 콘크리트의 강도가 80%까지 올라갑니다.
나머지 10%는 콘크리트의 수명이 90년이 될때까지 서서히 올라가지요.
그리고 그 후 10년은 내부부식으로 콘크리트가 삭아 내부 철근과 분리되면서 바스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콘크리트 건물의 수명이 100년이라고 하는 군요....
어쨋든.....
중요한 것은 정부지원금을 타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주일 뒤에 기초 되메우기와 조적을 시작해야 겠습니다.
그동안은 출장으로 고고씽입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집 농원 10년계획 (0) | 2023.05.30 |
---|---|
기초 작업 종료 월요일에 콘크리트 타설 (0) | 2022.05.14 |
기초 및 절토 성토 작업 첫째 주 (0) | 2022.05.09 |
공사 시작, 진입로 공사 및 골재운반 (0) | 2022.05.04 |
착공 기념 고기파티... (0) | 2022.04.24 |